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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여행의 소중함을 알려준 꽃보다 누나 6회 김희애와 이승기

함께 하는 여행의 소중함을 알려준 꽃보다 누나 6회 김희애와 이승기

 

우리는 종종 그런 얘기를 한다. 누군가 친구와 장기간 배낭여행을 가려한다면 "너 그 친구랑 분명 크게 싸우는일 분명 생긴다!" 라고. 여행이라는게 그렇다. 혼자 가기엔 외롭고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면 신경쓰이는 일이 자꾸만 생긴다. 아무리 즐겁고 들뜬 마음으로 출발을 해도 집 떠난 사람의 몸과 마음은 결국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 여행의 기간이 길어진다면 더욱더 그렇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열흘간의 배낭여행을 떠난 네명의 여배우. 배우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서로에 대한 친분도 거의 없고 그저 TV를 통해 배우 대 배우로만 보며 지내온 사람들, 그렇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 물론 오랜시간 봐온 김자옥과 윤여정 두 사람의 관계는 예외).  

 

 

 

 

꽃보다 누나 6회,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그리고 이승기는 오랜 시간 달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6일차 아침, 하루종일 비가 왔다 갔다 하는 참 우울한 날씨였다. 모두 지쳐있고 예민해진 상태.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힘듦을 티내지 않으려고 애쓴다. 우산을 쓰고 이미연과 함께 산책을 나선 김희애는 성당의 십자가를 한참 쳐다보다가 결국 말해버리고 말았다. "나 기도하는것 좀 안 찍으면 안돼요?" 그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를 참고 참은 그녀는 결국 그렇게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표출해 버리고 만것이다. 물론 그 순간에도 그녀는 웃으며 참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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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친구와 함께 인도로 3개월간 배낭여행을 간적이 있다. 40도를 웃도는 날씨에 15kg이 훌쩍 넘는 배낭을 매고 걷고 또 걸었던 그 시간들은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점차 피로로 다가왔다. 도시를 옮길때마다 10시간은 기본으로 넘게 걸리는 이동시간. 역에서 내리면 벌떼처럼 달려들여 혼을 빼놓는 릭샤꾼들. 배낭여행이였기에 넉넉하지 못했던 여행자금으로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 있는 방은 엄두도 낼 수 없었고 천장에 달려있는 팬 하나에 의지하며 더위를 식히던 날들. 나와 친구는 서로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함께 보내고 있는 날들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예민한 상태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고 3개월의 일정으로 짜온 여행의 계획이 혹은 나 때문에 틀어질수는 없지 하는 미안한 마음또한 더해져 그저 아무렇지 않은척 계속 여행을 할 뿐이였다.

 

 

 

그리고 어제 꽃보다 누나 6회에서 본 김희애의 모습에 그때의 나와 그 친구가 떠올랐다. 여행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루쯤은.. 이틀쯤은.. 이 친구와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었다. 하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친구는 내가 없으면 여행이 불가능 했던 상황이였기에 차마 그 말을 할수는 없었다. 난 그저 그 바램을 마음속으로 소리내지 못한채 외치고만 있었을뿐...

 

 

 

 

기도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말아달라고 했던 김희애는 그날 결국 일행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혼자 걸으며.. 여기저기 골목 골목을 둘러보기도 하고 바다를 보며 크게 한숨을 쉬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광경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어 충동적으로 올라간 산 정상에서 하늘도 무심하게끔 폭우를 만나 고립되어 숙소로 걸어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루 종일 우울해 보였던 김희애를 걱정하던 이승기는 해가 저물었는데 돌아오지도 연락이 되지도 않는 김희애를 찾아나섰다.

 

 

 

 

산에서 스텝의 차를 타고 내려오던 김희애는 자신이 핸드폰을 쓰고 있지 않던 시간동안 어디인지 , 아직 밖인지,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 어디있는거냐는 이승기의 염려 가득한 문자를 보게 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자 일행에서 혼자 떨어져 나왔던 자신을 계속 걱정하고 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걸 알게 됐다. 그 순간 그녀는 참 여러 감정이 마음을 스쳤을것이다. 6일째 매일 붙어있는 일행들 그리고 수십명의 스텝들 그 군중들 사이에서 잠시나마 내 피곤을 풀고싶어 혼자 나와버린 자신을 자책했을 것이며 티내지 않는다고 했지만 자신의 울적한 마음을 알고 하루종일 신경써준 이승기에게 참 고마웠을것이다.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이승기를 만난 순간 아마 그녀는 6일동안의 배낭여행이 안긴 스트레스와 피곤에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을것이다. 그리고 알았을것이다. 함께 하는 여행에서 나의 일행이 주는 소중함이 얼마나 큰것인지를.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의지가 되는 존재인지를..

 

 

 

나와 내 친구는 결국 끝까지 인도여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여행을 3주정도 남긴 시점에서 그 친구는 취직이 되어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나는 그렇게 바랬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시간이 준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반나절도 채 가지 못했고 남은 여행 기간동안 인도에서 나는 참 외롭고 쓸쓸했다. 한 우산을 같이 쓰고 활짝 웃으며 숙소로 돌아가는 이승기와 김희애를 보며 생각했다. 그때 그 여행에서 내가 먼저 용기내어 우리 하루정도 혼자 돌아다녀보면 어떨까? 하고 말했다면.. 그래서 그렇게 하루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봤다면.. 우리는 아마 남아있던 여행기간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더욱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걸 알면서도 계속 떠나고 싶은게 여행의 매력이다. 그렇게 다시 떠나고 싶어지는건 여행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웃음이 있었기에, 영원히 남을 추억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는 시간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꽃보다 누나 6회. 결론은.... 나도 누군가와 함께 크로아티아 가고싶다는거!!!! ㅋㅋ 너무 멋있더라 크로아티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