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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괴물 시 en선생 고은 시인?

최영미 시인 괴물 시 en선생 고은 시인?

우리나라에도 불기 시작한 me too 운동 (나도 성추행 피해자다)

정말 각계 각층 각종 업계에서 me too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엔 문단에서 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과 관계된듯 하여 씁쓸합니다.

지난해 12월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최영미 시인의 '괴물' 이라는 시가 게재 되었는데요.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은 누가봐도 이건 성추행과 관련된 이야기이며 

분명 실존 인물과 관계가 되었구나 하는걸 알 수 있는 내용 이였습니다.

일단 아래는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전문입니다.

-괴물-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벨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벨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최영미 시인 괴물 en선생 고은 시인?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십년 선배라는 문구와 

100권의 시집을 펴냈다는 문구 

그리고 노털상 후보였다는 en선생..

이것만 봐도.. en 선생 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노털상 이라는건 노벨문학상을 칭하는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시인..

그리고 en 선생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단 한명...

고은 시인 뿐이죠.

물론 최영미 시인은 en 선생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시에 적어놓은 내용으로 고은 시인일꺼라 추정하는것 뿐이죠.

결국 이 시 괴물이 이슈가 되자 최영미 시인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자신이 쓴 시 괴물과 관련한 이야기와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였습니다.

그녀는 문학작품은 현실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당사자 en 선생으로 지목된 고은 시인이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어친다고 해명한 것에 대하여 

그는 상습범이라고 반박하기도 하였습니다.

최영미 시인 괴물 en선생 고은 시인?

그녀는 처음 문단에 데뷔했을때부터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하였으며 

문단 내 성폭력이 자신의 등단할 무렵에 거의 일상화 되어있었다며 

당시 문단의 술자리에서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였다는 말고 함께 

문단이 이런곳인줄 알았다면 들어오지 않았을것이라며 후회했다는 발언도 하였습니다.

거기다 최영미 시인은 주로 혼자사는 여류 독신 문인들이 괴물의 표적이 된다는 말과 함께 

문학담당 언론사 기자, 매이저급 문학 전문지 담당자들도 책임 있다고 말해 

단순히 남성 문인의 ‘요구’만이 괴물의 범주가 아니며

사실상 문학계에 광범위하게 만연한 괴물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최영미 시인은 1992년 등단하여 <서른 잔치는 끝났다>, <사랑의 시차>등 시로 유명하며

지난해 <시를 읽는 오후>를 출간하였습니다.

최영미 시인 괴물 en선생 고은 시인?

실제로 2016년 말 트위터에서 시작된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문단 성폭력 폭로가 터져 나왔지만 당시 최순실 게이트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지현 검사가 불 붙인 미투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면서 

문단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괴물 거물이 된 작가들의 행태는 끼리끼리두둔하며 감춰져 왔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 괴물들이 쓴 글을 보고 감동받았을 많은 사람들..

그들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된다면 얼마나 실망하게 될지..

정말 이 세계에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성폭력 행위가 부디 근절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