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이 순간

채동욱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 좋았다. 대화 내용 정리

채동욱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 좋았다. 대화 내용 정리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지휘했다가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면서 3년 2개월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해 

정말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하며 여러 질문에 답변을 하였고 

국민들과 후배 검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하였는데요.


아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김어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나눈 질문과 답변 입니다. 

채동욱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 좋았다. 대화 내용 정리

김어준 : 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송 녹화를 하는 벙커에 오게 된 계기는? 어떻게 지냈나.

채동욱 : 처하고 등산 갔다가 부인이 함께 구경가자 해서 벙커에 들렸다. 그만두고 나서 백수로 지냈다.

걷고 그림도 그리고 마음 비우기도 하고 집에서 설거지 하다가 그릇 깨트려서 와이프한테 혼도 나고 그랬다.


김어준 : 검찰 총장에서 왜 짤렸나

채동욱 : 그 말을 여기에서 다 하기에는 너무 길고...한마디로 법대로 하다가 짤렸다. 


김 : 검찰 수사에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있나? 

채 : 있다.

김어준 : 댓글 수사할때도 가이드 라인이 있었나?

채동욱 : 있다. 법대로 수사하라는게 가이드 라인이다.


김 :법대로 하라 해서 했는데 총장에서 왜 짤렸나 

채 : 눈치가 없어서.. . 자기만 빼고 법대로 였는데,,

김어준 : 검찰은 왜 그렇게 권력의 말을 잘 듣는가?

채동욱 : 인사권 때문이다... 말 잘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들으면 물 먹이고 ..

이번 정권에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내고 그러면서 바짝 더 엎드리게 되었고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검찰 후배들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속도 많이 상했다.

김어준 : 최재경 민정수석 아는가?

채동욱 : 잘 안다. 각별한 인연이 있는 후배검사이고 근래에도 함께 일한적이 있다.


김어준 : 어떤 검사인가 

채동욱 : 수사 능력이 탁월한 검사였다. 아주 훌륭한 검사였다. 

하지만 여러가지 혈연, 학연, 그리고 검사로서 맺어왔던 인간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해보인게 걱정되었다.

김어준 : 최재경이 잘 수사할수 있을까

채동욱 : 굉장히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여러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것이라 상당히 어려울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운다면 잘 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김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검찰이 잘 수사할 수 있을까 

채 : 잘 될것으로 보인다. 끈이 떨어졌으니까..


김어준 :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

채동욱 : 이자리를 빌어서 국민 여러분들과 검찰 후배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다.

비리를 감추려고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 그러다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되었다

검찰의 책임이 크다.

물론 정권 초기에 정의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던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검찰이 좀 더 정의로웠다면 이 지경까지는 안되었을거다.

그래도 국민여러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검찰을 믿어 달라.

이 방송을 검찰 후배들이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으나 이자리를 빌어서 검찰 후배들에게도 간절히 부탁한다. 

검사들에게 쥐여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지 멋대로 날뛰는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이 빌려준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오로지 검찰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 사랑한다.

이렇게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 현장을 떠났는데요.

마지막 국민과 검찰 후배들에게 전한 당부와 부탁은 그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져 뭔가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런 진심을 그의 검찰 후배들이 진정으로 느끼고 제대로 수사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제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특검까지도 수용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특검을 하게 된다면 채동욱 전 총장이 하게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송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