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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버스 안 시민영웅 그리고 하지절단 사고 환자 그후 결과 이야기

심장이 뛴다 버스 안 시민영웅과 하지절단 사고 환자 그후 결과 이야기

 

원래 화요일 예능은 챙겨보는게 하나도 없었는데 작년 말 시상식에서 심장이 뛴다 팀이 사회공헌상을 수상 한걸 보고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뒤로 챙겨 보기 시작한 심장이뛴다. 근데 이거 정말 의외로, 생각했던것 보다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더라. 이제 본방을 놓치면 다음날 다운받아서 시청할 정도이니 나도 나름 애청자가 된듯.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는 여러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들이 전파를 탔다. 강남소방서에서 근무중인 심장이뛴다 멤버들. 불금을 맞이하여 출동 사이렌은 끊이질 않고 처음 찾아간 곳은 대형교통사고 현장이였다. 상당히 심하게 반파된 두대의 차량. 그 중 한대는 택시기사였고 기사님은 차 안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다행히 소방대원들이 빨리 도착하여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1년 가까이 치료를 받아야 할만큼 큰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음주운전 이였는데 술을 잔뜩 먹은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던 택시를 그냥 들이 받은것이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큰 부상을 입고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피의자는 (방송상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외면상 큰 부상이 없어 보였다. 그저 하염없이 울고만 있던 피의자. 술을 얼마나 마셨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주 많이 마셨다며 계속 눈물을 흘리던 그녀..

 

 

이날 방송에서는 이렇게 술 때문에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강남의 불금은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여기저기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있는 사람들때문에 금요일 밤을 꼴딱 새우는듯한 소방관들이였다. 심지어 술을 마시고 싸워서 파출소에 잡혀있던 한 사람은 심장이 뛴다 제작진과 소방관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기도 했는데 실제로 술을 마신후 엠블런스에 실려가는 중이나 소방관들과 만난 상태에서 심한 폭행을 가하는 주취자들의 모습은 정말 경악 스러울 정도였다.. 진짜.. 술을 마시더라도.. 몸을 좀 가눌 수 있을 정도로 작작 마셔야 라는 생각이...

 

 

그렇게 절로 혀를 차는 장면들이 끝난 후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행인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심장이 뛴다. 상황은 이러했다.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쓰러졌고 그 여성을 버스 밖으로 데리고 나와 길에 눕혀놨다는거였다. 소방차가 도착한 그곳에는 쓰러져 의식이 없는 여성과 두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한명은 남자친구, 그리고 한명은 그 커플을 도와주기 위해 자진해서 버스에서 내려 그녀를 함께 길에 눕혀주고 119에 신고를 해준 행인이였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그녀가 걱정되어 가던 길을 포기하고 버스에서 내려 119에 신고를 하고 곁을 지켜준 남자. 정말 진정한 시민영웅이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후 그녀의 남자친구는 아까 도와준 그 분의 연락처라도 알고 싶다고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하였는데 이런걸 보니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생각이 ㅎㅎ

 

 

그리고 또 다른 시민영웅들이 있었으니 ㅋ 아니 손님 영웅이라 해야하나? ㅋㅋ 한 음식점에서 일어난 화재. 쉽게 타는 물건들이 많아 큰 화재로 번질뻔 한 사고였는데 음식점안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직접 소화기를 찾아와 뿌리고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한 상태였다. 소방차가 도착했을때 이미 화제는 진압되어 연기만 가득한 상황. 출동했던 심장의뛴다 장동혁도 말했지만 과연 나였다면? 내가 밥을 먹고 있던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면 나도 그럴 수 있었을까. 나도 발벗고 나서 불을 끌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아직 남의 일에도 선뜻 나서 도와주는 시민영웅들이 있다는건 참 좋은일..

 

 

그리고 어제 방송을 다 보고 생각난 한 사람이 있었으니 지난주였나? 지지난주였나? 심장이뛴다 방송에 나왔던 교통사고 환자였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하지절단이 되었던 한 아주머니. 사고가 난지 5시간만에 헬기로 서울 잠실로 옮겨진 그녀는 다시 한시간 안으로 병원에 옮겨져서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절단 상태에서는 일명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6시간 안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시간을 넘기면 피부가 괴사되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헬기에서 내린 환자와 남편을 소방차에 태워 병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퇴근시간 도로 정체로 인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였다. 소방차는 계속 사이렌을 울리고 박기웅 및 소방관들은 비켜달라며 길을 터달라며 목이 터져라 소리쳤지만.. 꽉 막힌 도로는 소방차를 위해 선뜻 길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렇게 거의 한시간만에 병원에 도착한 하지절단 환자. 계속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던 그녀였기에 과연 그후 수술은 잘되었을까 결과가 궁금했는데.. 당시 출동했던 백호소방관의 트위터에 그녀의 소식이 올라왔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결국 환자 이송에 시간이 오래 걸려 괴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절단된 다리의 접합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평생 다리게 절단 된 상태로 살게 된것이다.. 그 꽉 막힌 도로에서 다들 조금조금씩 좌우로 움직여 길을 금방 만들어 주었다면.. 한 여성의 삶이 바뀌었을수도 있을 일인데.. 참 안타깝다.. 그리고 이건 비단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 내 가족의 일이 될수도 있는거기에.. 더욱더 크게 와닿는다..

 

볼때마다 큰 교훈과 감동 그리고 놀라움을 느끼는 sbs 심장이뛴다. 이원종의 소감처럼 상을 주기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았던 사회공헌상 이였지만. 이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시민영웅이 탄생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정의로운 사회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회공헌이라는 상의 이름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