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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안정환의 눈물 속 숨겨진 안정환 어린시절

아빠어디가2 안정환의 눈물 속 숨겨진 안정환 어린시절

 

오늘 아빠어디가2를 보며 눈물을 흘린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저녁 식사 재료를 구하기 위해 물물교환을 하러 가는 아들 리환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안정환 때문이였다. 아빠어디가 시즌1에서도 첫번째 아이들의 미션때 아이들이 아빠 엄마 없이 본인들끼리 무언가를 해내러 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빠들이 찡하게 생각하던 순간이 있었다. 이번에 안정환도 그때 그 아빠들의 심정과 같아서 저렇게 찡하게 아들을 바라보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안정환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때문이 아니였다. 음식을 구하러 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마치 자신의 어린시절 같아서 눈물이 났다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결국 그는 참았던 눈물을 주루룩 주루룩 계속 흘리고 말았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안정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이슈가 된적이 있고 몇년 전 승승장구에 아내 이혜원과 함께 출연했을때도 그가 직접 밝힌 어린시절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감정을 안겼다. 어머니와 혼인신고도 안한 상태에서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외삼촌의 호적에 올라 엄마와 같은 안씨성을 갖게 된 안정환. 어렸을적 부터 그의 집은 정말 가난했다고 한다. 판자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논과 밭을 돌아다니며 서리를 하고 굿판의 남은 음식들을 얻어 먹고 입을 옷이 없어 남의 빨래를 훔치기도 했으며 방생된 물고기들을 잡아 다시 되팔아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갈 차비가 넉넉하지 않아 먼길을 걸어가야 했을 정도라고 하니 안정환의 어린시절은 그저 가난, 또 가난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였던것 같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것도 오직 축구부에 들어가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였다고 하니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축구를 시작한 그의 어린시절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물론 축구를 시작하면서 그의 생활이 바로 나아진것은 전혀 아니였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급하며 배고픈 삶은 여전했고 선배들의 끊이지 않는 구타까지.. 어쩌면 그 당시 그에게 남은건 오직 깡다구 뿐이였을것 같다. 하지만 그런 힘들었던 여정을 거쳤기에 2002년 월드컵의 안정환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어제 자신의 아들이 음식을 구하러 가는 뒷모습에서 마치 어린시절 먹을것을 구하기 위해 동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을것이다. 이제 그의 삶에서 가난이라는 두 글자는 지워졌겠지만 아들에게서 오버랩 된 자신의 모습에 금새 눈시울을 붉히다 눈물을 흘리던 안정환의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아팠다.

 

지금은 멋진 아빠로, 훌륭한 전직 축구선수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안정환. 아빠어디가2가 출범하며 여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 안에서 너무나 귀여운 아들 리환이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