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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장세협 웃찾사 초사랑 논란, 이건 패러디가 아니라 추사랑 야노시호 비하다

장슬기 장세협 웃찾사 초사랑 논란, 이건 패러디가 아니라 추사랑 야노시호 비하다

 

가끔 개그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패러디를 하는데 있어서 그 도가 지나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뭐 상황에 따라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또는 논란이 되어 코너를 폐지하거나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어제 한 개그프로그램을 보며 또 한번 패러디로 인해 언짢은 기분을 느껴야 했습니다.

 

 

 

어젯밤 방송된 sbs 웃찾사. 장세협 장슬기 등이 초사랑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추성훈,추사랑,야노시호 이 세 가족을 개그 소재로 이용했습니다. 요즘 가장 대세라면 대세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랑이기에 과연 그 세 가족을 어떤 식으로 개그로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요.. 이건 뭐 시작하자마자 정말 인상이 찌푸려지더군요.. 일단 상당히 살집이 있는 개그맨 정세협이 추사랑을 연기하며 마치 사랑이가 엄청난 비만인것 같은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거기다 초사랑 이라는 코너 속 사랑이가 아빠에게 배우는건 식사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안 낼수 있는지에 대한 꼼수였답니다. 다른 사람이 카드로 결제를 한 후에 그제서야 계산을 하려는 척 카드를 늦게 내는 모습이였는데요. 그런 방법을 습득한 사랑이에게 " 아 우리 사랑이 한국 사람 다 됐네~" 라며 마치 한국 사람들이 식사 자리에서 서로 돈을 내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모습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아니 이게 한국 개그에서 나올만한 상황인가요? 앞 뒤 설명없이 이러이러한 내용만 들었다면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개그를 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더 가관은 야노시호를 연기한 장슬기가 등장했을때 부터였습니다. 요란한 하이톤의 감탄사를 끊이지 않고 내뱉으며 등장한 장슬기. 그때부터 그녀의 과장된 행동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랑이에게 주고 남은 요플레 간식 껍데기를 건내 받고는 아리가또를 연발하는 장슬기의 모습을 보는데 제가 오히려 더 민망해지고 야노시호에게 미안해 졌습니다. 거기다 옛다 한번 더 먹어라 라며 인심 쓰듯 추성훈 역을 한 개그맨이 그 껍질에 요플레를 한번 더 묻혀주자 또 다시 그걸 받아들고 아리가또를 외치던 장슬기의 모습은 정말 보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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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웃찾사 초사랑이 보여준 개그는 절대 패러디가 아니였습니다. 그건 비하였습니다. 그것도 한국인, 일본인 모두를 비하하는것 이였습니다. 가상의 인물을 패러디 하는것도 아니고 실제 인물을 패러디 할때는 그 패러디의 상황이 그 실제 대상에게 그대로 입혀져 연상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웃찾사 초사랑 코너에서 보여진 사랑이와 야노시호의 모습은 실제 그들에게 절대로 입혀질 수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반대로 예를 들어 아빠 어디가로 인기를 얻은 윤후와 윤민수 부자를 일본의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뚱뚱한 남자아이로 그리고 이상하게 노래만 부르는 아빠로 패러디 했다면 그걸 보게 된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요? 이 사실을 일본 사람들이 알까봐 무서울 따름입니다. 

 

장슬기 페이스북을 보니 다음주 야노시호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올렸더군요. 이미 다음주 방송분 녹화를 끝낸듯 한데 이렇게 논란이 일어난 이상 과연 그대로 방송을 내보낼지 지켜봐야 할듯 싶습니다. 개그프로그램이라면 논란이 아닌 재미로 이슈가 되길 바랍니다. 예전에는 항상 늦은 시각 방송되는 웃찾사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 시간대만이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재미만 있다면 요즘 같은 sns시대에 입소문을 타게 되는건 금방이지요. 보는 사람으로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비하적 개그가 아닌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는 웃찾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