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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2 김광석 편 후기, 서른즈음에 김광석 그가 그리웠던 시간..

히든싱어2 김광석 편 후기, 서른즈음에 김광석 그가 그리웠던 시간..

 

매 주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방송중인 히든싱어. 저도 늘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화제가 되는 원조가수나 모창능력자가 나오면 토렌트 다운을 받아서 찾아보는 편인데요. 바로 어제 정말 대박 원조가수가 출연했습니다. 바로.. 김광석. 아니 처음 히든싱어 원조가수로 김광석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그게 무슨 소리야?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분명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인데.. 그가 어떻게 출연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히든싱어는 정말 그를 출연 시켰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출연하지 않았지만 출연한 김광석을 들을 수 있었죠..

 

 

첫 등장부터 정말 스테이지 위에 서 있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그의 화면 속 모습과 생전 육성. 그때부터 뭔가 이번 히든싱어 대박이겠다 싶은 느낌이 팍 왔습니다. 제작진은 무려 1년에 걸쳐 이번 편을 준비했다며 자신감이 만만해 보였는데요 과연? 싶었던 히든싱어 김광석 편은 대박! 이라는 말 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김광석. 우리 인생의 길목을 지키고 있고 우리 모두의 진실한 독백을 대변하는 그의 노래. 가수 인생 12년 그리고 그가 떠난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광석의 노래는 들을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을 울리는 노래들을 남긴 그가 그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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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히든싱어의 경연 룰은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가 한 구절씩을 이어가며 부르는 방식이였는데 이번 김광석 편은 원조가수의 부분을 CD를 트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진행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과연 녹음된 그의 목소리와 라이브로 부르는 모창능력자들의 목소리의 차이가 나지 않을까 너무 쉽게 티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1라운드 부터 그러한 염려는 와장창 깨졌답니다.

 

 

1라운드 곡은 1996년에 부른 <먼지가 되어>. 작년 슈퍼스타K에서 로이킴 정준영이 부른 후 화제를 모으며 김광석 버전의 먼지가 되어 또한 음원 차트에 오르며 최근에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곡이랍니다. 다섯명의 모창능력자와 김광석의 녹음 목소리가 첫 경연을 펼친 1라운드.. 와..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여섯명의 김광석이 있는것 같은 느낌이였답니다. 실제로 1라운드 탈락자 5번 마트 김광석 류정환씨는 75표라는 몰표를 받았고 나머지 다섯명은 8표,4표,3표, 9표,1표 밖에 받지 않았을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뽑냈습니다. 이 1라운드의 투표 결과만 보아도 이번 히든싱어 김광석 편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라운드 곡은 1992년 부른 <나의 노래>. 템포가 상대적으로 빠른 곡이라 이번 곡에서는 모창능력자가 확실히 티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헀는데.. 역시나.. 저는 2라운드도 정말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2라운드가 끝나고 신기했던건 패널로 나온 아이돌들은 실제 김광석 목소리가 몇번인지를 잘 맞췄고 김광석이 활동 당시 함께 했던 지인들은 맞추기 어려워 했다는 점 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김광석의 라이 브 목소리가 더 익숙한데 반해 나이가 어린 아이돌 가수들은 늘 녹음된 목소리로만 김광석의 노래를 들었기에 녹음된 목소리로 경연을 하는 히든싱어에서 더욱 잘 맞췄던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2라운드의 탈락자는 2번 모창능력자 였고 남은 세명의 모창능력자의 표수가 8표 9표 13표로 쟁쟁함을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김광석씨의 목소리는 10표를 받아 3등을 했을 정도이니 출연진들의 실력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2라운드 였습니다

 

 

3라운드 곡은 1992년에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저는 이 3라운드가 끝난 후 정말 어이없음에 허허 하고 웃었답니다. 1번부터 4번까지의 정체가 확인된 후 김광석 목소리가 몇번이였는지 아는 순간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더라구요. 어쩜 네 사람의 목소리가 그렇게 비슷한건지.. 판정단들도 웅성거림이 엄청 났답니다 ㅋㅋ 하지만 이번 곡 같은 경우는 김광석의 엑센트를 화실히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었던듯 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남은 3명의 모창능력자의 자기 소개.. 그 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거리에서 김광석 채환씨. 김광석에 대한 것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는듯 했던 그는 김광석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거기다 혹시라도 자신이 우승을 하여 상금 2천만원을 받는다면 활짝 웃는 모습의 김광석 동상을 만들 수 싶다는 바램까지 전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다른 나머지 2명의 실력자들도 원조가수에 대한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3라운드 탈락은 34표를 받은 3번이 되었고 김광석은 26표를 받아 3위로 간신히 탈락을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최종 라운드 곡은 1994년에 부른 <서른 즈음에>. 개인적으로 저는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기에 그의 곡 중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이기도 하답니다 그렇기에 이 곡이 마지막 라운드 미션곡이라는걸 보고 이번만큼은 확실히 맞출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의 목소리에 담긴 깊이는 오직 그만이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1,2,3라운드에서 한번도 맞추지 못했던 제가 최종 라운드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맞출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날 쓸쓸하게 만든 그의 목소리 속 담겨있는 그 울림은 아무리 모창능력자라 해도 따라할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아마 그 느낌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느꼈을거라 생각되요. 결국 최종 라운드의 우승은 원조 가수 김광석 이였으니까요..

  

 

불가능할 줄 알았던 히든싱어 김광석 편. 불가능은 가능이 되었고 엄청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을 볼 수 있었던 100분 이였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잔뜩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마음이 행복해졌던 시간. 오랜만에 그의 앨범을 다 꺼내 들어봐야 겠어요. 그리운 사람, 아마 평생 들어도 평생 마음을 울릴 가수 김광석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