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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예대상 김준호 대상 수상, 박명수의 MBC연예대상이 떠오른 이유

김준호 KBS연예대상 수상, 박명수 MBC연예대상 수상이 떠오른 이유

 

MBC,SBS,KBS 공중파 3사 중 첫 연말 시상식으로 포문을 연 KBS연예대상이 약 3시간의 생방송 끝에 조금 전 대상 발표와 함께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영광의 대상 주인공은 김준호가 되었습니다. 헌데 김준호가 대상을 받는 순간 묘하게 몇년전 MBC연예대상을 받았던 박명수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이건 마치.. 열심히 1년 동안 우리 방송국에 충성을 다해 일한 공로를 인정해 방송국이 그래 너 한번 가져라~ 하고 주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실제로 박명수가 MBC연예대상 수상을 하였을때도 참 말이 많았는데요. 이번 김준호의 KBS연예대상 수상도 탐탁치 않을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일단 이번 KBS 연예대상 후보에는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안녕하세요' '맘마미아'의 이영자,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 '우리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김준호 이렇게 다섯 사람이 올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단연 유재석이지만 일단 프로그램수가 하나뿐이라는 점이 가장 약점이기도 했고 매년 그에게 박하게 구는 KBS 이기에 올해도 유재석의 KBS 대상 수상은 기대하지도 않던 바였습니다. 복귀한 강호동 또한 올해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기에 두 쌍두마차의 수상은 어려울것으로 보였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남은 세 사람 신동엽 이영자 김준호. 이 셋중 누가 받을것인가가 관건이였는데. 아무래도 이영자는 안녕하세요와 함께 진행하는 맘마미아의 시청률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인지라 조금 밀리는것으로 보였고 최종으로 남은 두 사람은 신동엽과 김준호 였습니다.  

 

김준호 대상 수상에 박명수가 떠올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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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두 사람이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준 정도는 아마 시청자마다 체감하는 비중이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김준호가 과연 대상을 받은게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정도의 활약을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솔직히 인간의조건과 1박2일에서 그가 웃음을 준 포인트가 얼마나 있나 싶습니다. 물론 개그콘서트에서는 여러 유행어를 히트시키긴 했지만 안녕하세요와 불후의명곡에서 활약한 신동엽만큼은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올해 연예대상 후보들 중에서는 유력한 후보가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뭔가 누가 받아도.. 조금은 껄적지근한 뒷말이 나올법한 상황이였는데 김준호 또한 그런 이야기를 피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박명수가 MBC연예대상을 받았던 해 MBC의 상황은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장기화된 파업으로 아나운서들이 MC를 봤던 프로그램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 급급했고 그 와중에 가장 충성을 하며 이 프로 저 프로를 뛰었던게 박명수였죠. 그렇기에 최고가 받아야 했던 대상을 최선을 다 한 박명수가 받게 되었고 그의 수상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한동안 긴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현재 개그콘서트와 인간의조건 거기다 시즌3를 맞이한 1박2일까지 참여하면서 무려 KBS 3개의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틈틈히 다른 KBS의 예능에도 출연한 김준호. 어쩌면 그도 박명수와 마찬가지로 방송국의 눈에는 우리네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며 충성하는 연예인으로 보였을거라 생각됩니다. 대상 후보 중에서도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도 3개로 가장 많다는 강점도 있었으며 그가 최고로 활약은 못했을지언정 KBS에 최선을 다한 예능인으로 보였을테니까요..

 

이렇게 그의 대상 수상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활약을 보인 신동엽이 참 아쉽습니다.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로 최우수상도 받지 못하는 시스템도 참 별로입니다. 1년간 가장 활약했기에 오른 대상 후보들인데 대상을 받지 못하면 무관으로 돌아가야 하니 그들에게도 기분 좋은 상 하나쯤은 안겨줬다면 훨씬 좋은 마무리가 됐을거라 생각됩니다.

 

 

 

 

10년만에 대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절반 가까이 되는 트로피를 받아간 개그콘서트, 아마 지금쯤 그들만의 또다른 축제의 장이 열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러나 저러나 이미 시상된 트로피는 무를 수 없는 법. 큰 감투를 쓴 만큼 2014년에는 더욱 좋은 웃음을 보여주는 김준호씨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끔 예능에서 심하게 자기 감정을 들어내며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언짢아지는 짜증스러운 모습을 조금은 줄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앞으로 남은 MBC연예대상과 SBS연예대상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 남은 연말 시상식들이 기대됩니다.